밤하늘을 밝히는 별처럼, 밤바다를 밝히는 낭만의 대명사 등대...

거문도 등대는 1905년 4월 12일 일본이 러일전쟁 중에 군수물자를 운송하기 위해 만들었다.

경술국치보다 5년이나 앞서서 세워졌는데 이는 거문도가 그만큼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등대로 가려면 먼저 고도에서 삼호교를 통해 서도로 넘어가야 한다.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도보로는

한 시간 정도 거리이고, 택시를 타면 10분 정도 후 목넘어 앞까지 인도한다.

바닷물이 넘나드는 목넘어를 건너 동백나무가 이룬 푸른 숲을 지나면 등대를 만날 수 있다. 식민지

시대의 전조가 된 거문도와 거문도 등대는 역사적 메시지가 너무 강렬한 곳이다.

거문도 사건은 조선의 무기력함을 유럽세계에 최초로 드러내는 반면 청나라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

시키는 결과를 낳았을 뿐만 아니라 강대국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을 자의적으로 이용하거나 희생시

켰던 19C 제국주의 논리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동도, 서도, 고도가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거문도의 내해는 지금도 태풍이 불면 어선들이 풍랑을

피해 집결하는 곳이다. 파도가 일지 않으면서도 수심이 깊어 선박의 입출항이 자유롭고, 유사시에

요새처럼 배들의 자취를 감춰놓을 수 있는 천혜의 해양 요충지 거문도...

그 변치 않는 자연의 영속성에 눈과 마음이 끌린다.

거문도, 그 작고 아름다운 섬도 힘이 없으면 지킬 수가 없다.

우리만 몰랐던 천혜의 해양 요충지 거문도

거문도에는 갈치조림이 유명하다

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가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내해가 형성돼 있다.

역사적 숨결이 서려있는 거문도 등대